면역은 자기(나)와 비자기(내가 아닌 것)를 구별하고, 외부로부터 침입한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 비정상세포인 암세포 등에 즉각 반응해 나를 지키는 방어 시스템이다. 하지만 면역은 외부 침입자뿐만 아니라, 인체 내 정상적인 조직 및 세포를 공격하기도 한다. 면역 시스템의 균형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과도한 면역반응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며,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시스템의 불균형으로, 자가 항원에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고, 염증성 신호 물질을 과하게 분비해, 면역반응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은 급성 혹은 만성으로 발생되며, 모든 장기와 기관에 영향을 주어, 전신 권태감, 피로, 미열, 체중 변화, 눈/입 마름, 궤양, 관절통, 피부발진 등 전신적인 증상을 보인다.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고,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가면역질환은 백혈구 내 림프구 중 하나인 T세포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의 약 80% 정도가 여성에서 나타나며 최근 들어 젊은 여성이나 소아에게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남성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이미 알려진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전신홍반성낭창, 인슐린 의존성 당뇨, 갑상선염 등 이외에도, 약 100여 가지 등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염증 조절을 위한 스테로이드 및 과도한 면역작용 억제를 위한 면역억제제 투여 이외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으며 치료제의 개발을 통해 환자의 생존율 및 삶의 질 개선이 필요하다.
2017년 노바티스의 급성림프모구백혈병 면역세포치료제 킴리아(Chimeric antigen receptor-T, CAR-T)가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은 이후 면역세포치료제의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면역세포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20년 9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2021년 5월 노바티스 킴리아(CAR-T)가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안전처 허가를 획득하였으며 국내 기업 최초로 큐로셀이 CAR-T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면역세포치료제는 혈액 혹은 제대혈에서 얻어진 면역세포를 체외 배양 증식을 통해 화학적 또는 생물학적 조작을 통해 제조한 의약품이다. 기존 줄기세포치료제와는 다르게 면역세포치료제는 주로 암이나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에 주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동종유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통해 건강한 면역세포를 off-the-shelf 형태로 필요 시마다 상용화할 수 있다면 생산 비용 절감과 함께 투약비용 또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s, Treg)는 자가 항원에 대한 면역관용을 유지하며 면역반응의 활성과 억제의 균형을 조절하는 면역세포의 일종으로 항원을 공격하는 독성 T세포의 활성을 억제한다. 조절 T세포를 활용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은 국내외 많은 기업에서 시도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이 2025년에는 1조 5000달러로 증가되고 세포치료제 시장은 2027년까지 481억달러로 성장할 예정이다. 면역세포치료제 시장 내에서 T세포, NK세포 보다 Treg 세포치료제는 가장 후발주자이지만 자가면역질환에 높은 치료 효능을 가지고 있어 세포 유전자 치료제 시장에서 중요한 연구분야이다.
최근 Treg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전문 글로벌 바이오기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 내 상가모(Sangamo), 티렉스바이오(TRexBio), 키버나(Kyverna), 소노마(Sonoma), 쿠웰(Quell), 액티트렉스(ActiTrexx), 젠티바이오(GentiBio), 아바타(Abata), 테라이뮨(Teraimmune), 세렌코스(Cellenkos) 등을 비롯하여, 국내에서는 GC녹십자셀, 지아이셀, 이뮤니스 바이오 등이 Treg 세포치료제를 이용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표적 조직 항원에 대한 CAR 혹은 TCR 발현이 된 유전자편집기술이 도입된 Treg 세포치료제 개발을 통해 자가면역질환을 극복하고자 한다.
이뮤니크(Immunique)는 제대혈에서 분리된 Treg 세포를 이용해 이식편대숙주병, 재생불량빈혈 등의 과면역성질환의 극복뿐만 아니라 조직 내 표적 항원(Antigen, Ag)-specific Treg 및 CAR-Treg 세포치료제 개발을 통해 기타 자가면역질환의 극복에 도전하고 있다. 줄기세포 플랫폼을 활용한 동종 유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통해 경쟁 글로벌 바이오기업과 차별을 두었으며 자가면역질환의 극복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